첫날 어르신들을 만날때 많이 긴장되고 인사하기도 힘들었다.특히 손이 찬 나는 어르신들 손 잡아 드리기가 미안했었는데 먼저 손을 내밀며 잡아주시는 어르신이 손이 차다며 따뜻하게 데워주시기도 했다.오히려 미안하고 고마웠다.하루 이틀 삼일째가 되니 어르신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하게 된거 같았다."배고프다.밥 좀주라 하시는분, 아들 기다리시는분, 아프지 말고 오래 살아라.어디서 왔어요? 마스크랑 휴지좀 갔다달라, 옷좀 찾아줘라, 열흘 지나면 내가 100세요" 등등 매일 똑같은 대화로 주고 받은것 같다.
그 대화속에서 어르신들의 따뜻한 정을 많이 느꼈다.매번 챙겨주시고 걱정해주시고 .나쁜 모습은 한번도 못 본거 같다.
손하트랑 머리 하트로 "사랑합니다"를 요양보호사님께서 가르쳐 드리면 어색해하시면서 따라하시는 어르신이 정말 귀여우셨다.어르신들이 서로 저 할망구가 나보다 더 늙었지? 주름도 많고 하시는것도 귀여우셨다. 칭찬을 해주면 좋아하시며 웃으시는 모습도 너무 귀여우셨다.그리고 파킨슨을 앓고 계신 어르신께서 "아야!"하고 부르셔서 갔더니, "칠원서 왔다캤지?"하는 말씀에 놀라고 죄송스러웠다.
말벗을 해드린 기억이 없는데 아마 옆에 어르신과 대화하는걸 듣고 기억하시는것 같아 내가 어르신들을 가려가며 말벗을 했나보다 라는 생각에 더 죄송했다.그래서 바로 그 어르신과 말벗을 해 드렸다. 말씀이 느리긴 하지만 알아들을수 있었다.시간을 많이 걸리지만 대화가 되었다.
100번째 돌잔치를 매일 기다리시던 208호 이*수 어르신께 별일이 없으시길 기도 드립니다.
실습을 마치고도 어르신들이 많이 생각나고, 잊지 못할것 같습니다. 늘 한결 같으시고,건강하게 사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