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창원을 출발해 함안 들녁을 맞이할 때 김승옥의 ' 무진기행'의 배경처럼 지독한 안개속에서 황금들판이 누런누런하게 보이는 들길을 따라 강을 건너니 새길동산이었다.
마치 과거를 묻고 새로 태어난 인생처럼.............
오늘로 5일이 마무리된다. 요양보호사님들의 헌신적인 어르신들을 모심에 이 직업의 숭고함을 깨닫는 순간이다.
무엇에 이끌려 이 숭고한 직업에 입문하여 마치 예수나 석가가 현생에 다시 환시하시어 십자가를 지시고 중생을 구원하듯 오늘을 살고 계실까?
다시한번 이들의 노고에 고객를 숙인다.
새길동산에 입소해 머물고 계신 어르신들은 어느 길을 걷다가, 그들의 청춘의 꿈을 어디다 다 내려놓고, 여기에 깃들어 사실까? 하나의 전설처럼, 하나의 전자회로처럼 그들의 노정을 따라가다보면 '토지'보다 더 장대한 대하소설을 몇번이라도 쓰고도 남을 듯 하다.
기억을 잃은듯 어떠하며 기억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는듯, 또한 어떠하리 !
여기서도 함께 어우러져 같이 밥먹고 , 같이자고, 같이 산책하고 같이사는데 이런들 어떠했으며 저런들 어떠했으리, 여기함께 모여 도란도란 재잘재잘 엉겨 붙어 재미나게 사는데, 이렇게 정다운데, 아무것도 걱정할 것 없고, 아무것도 문제가 될 것이 없다, 새길동산에서는.....
*후기 : 잘 배우고 갑니다. 아주 이상적이었고 모범적인 요양원의 표준이 되고 있는 이곳에서 실습할 수 있어서 영광입니다. 어르신, 요양보호사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